어제 모의전투 연합훈련장에 가서 깜짝 놀랐다. 상대 파일럿 한 명이 Gemini-flash-latest 를 탑재한 휴대 단말을 헬멧에 붙이고 실시간으로 지형 분석하더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계산 북 키우느라 손이 바빴던 녀석이었는데, 이제 말만 하면 2분 뒤 강우량 7mm 예상, 북쪽 산맥 우회 이런 식으로 답이 떨어지니까. 어쩐지 요즘 훈련 점수 테이블 상위가 모두 AI 를 동승하고 있는 건 아니었나.
그렇다고 총알 앞에 총알이 딸려주는 게 더 똑똑해진다는 생각에는 회의적이다. 과거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도 처음엔 전차 한 대가 소대 전체를 대체한다 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막상 싸우다 보니 결국 걸려 죽는 게 기계였음을 우리는 아니까. 가장 먼저 탈진하는 건 컴퓨팅 전력이 아니라 그걸 믿고 스킬을 덜 연습한 운용자다.
그렇긴 해도 한편으로는 참 맛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TLS 암호 해독 작전에서도 6시간 뒤 적기별 허브 교체 라는 메시지만 딱 받을 수 있다면, 아껴둔 병력을 진짜 급소 쪽으로 긁어 넣을 테니까. 언젠가 국방예산 회계 대수가 AI 연동부대 운용횟수 로 체크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출처
- Ask HN: How are LLMs supposed to be used for warfare? (community_intel)
- Ask HN: Do AI startups even bother with patents anymore? (community_intel)
- Ask HN: Wish Linux tmpfs support compression option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