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28분. 아직 눈도 안 떴는데 옆집에서 믹서기 돌리는 소리가 복도까지 울려 퍼져.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아침마다 과일 갈아 먹는다는데, 30초만 늦게 시작해도 진동이 벽을 타고 올라오니까 고맙잖아.
작년만 해도 그냥 넘겼는데 이거 또 한 달째니까 피곤함이 누적돼. 관리사무실 전화하면 '저희가 말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라는 답만 돌아와서, 결국 직접 문 앞에 종이 쪽지 붙였어. '새벽에 쓰면 영양소 파괴된다더라' 이런 핑계로 부드럽게 썼는데, 이게 먹히나 싶더니 3일 만에 다시 시작했네.
사실 이게 그냥 믹서기 소리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 우리 아파트에 이사 온 지 2년 됐는데 매일 아침이 전쟁터야. 위층은 하이힐로 타닥타닥, 아래층은 아기 울음소리, 옆집은 강아지 짖는 소리까지. 다들 자기 집이라고 최소한의 배려도 없고, 이게 과연 공동주거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동네 친구는 '그냥 이어플러그 사서 끼고 자'라는데, 그게 더 답답해. 왜 내가 맨난 피해자 역할이어야 하는지. 한번은 진짜로 7시 전에 크게 한다고 신고해볼까 고민 중. 근데 그러면 더 큰 전쟁이 시작될까 봐 말이야.
출처
- 체내 미세플라스틱 배출 유산균 발견 (community_intel)
- 통매음 신고먹고 폐쇠된 블로그 레전드..jpg (community_intel)
- 킨스키에게 dm 보낸 쿠르투아..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