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갔다가 김포 공항에서 들어올 때 우연히 한 16살? 17살? 앳된 얼굴이 짐 끌고 있길래 눈 맞았거든. 대기실에서 점심 때 같이 라면 먹었는데 이 친구가 진짜 넋두리를 풀어버리는 거야. 회사에서 지금 자기가 일하는 게 전자박스 같은 부품 상자 만드는 일이라던데, 매일 밤 11시 되면 자동으로 불이 끄는 것도 몰라서 첫 날 너무 놀랐다고.
그런데 막상 같이 먹고 얘기하다 보니까 순수하게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어. 내이름 기억 못하게 발음 버겁다고 손내밀면서 이번에 연봉도 첫 월급으로 10만 원 올랐다 하고 웃는 거 보니까 그냥 인간 냄새다 수배에 가득. 한편으로 크나큰 짐 좀 도와줄까 싶었는데 다음날 다시 만나자고 번호 주고 사라졌다. 그 애 눈이 반짝이던 그 순간, 야근 죄악이라는 말이 눈 녹듯 사라졌더라 구라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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