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라지는 포인트가 뭐냐면 생선의 신선도만 따지는 건지 아니면 밥의 온도나 간도 함께 봐야 하는 건지인데, 내가 이번에 갔던 스시야에서 느낀 건 둘 다 기준이라는 거야. 간단히 말해서 내 입맛에는 생선이 너무 차갑지도 너무 따뜻하지도 않고, 밥은 딱 체온보다 조금 낮은 선에서 가만히 있어야 밥알 하나하나가 제대로 부서지면서도 생선 맛을 안 뺏아 먹더라고.
문제는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데 쓸 가격이 꽤 꽤 나온다는 점인데, 이게 또 마치 싱글벙글 초밥 파벌 싸움처럼 성급한 게으름만 아니면 집에서 만들어도 된다 vs 진짜는 어차피 (특정 가격) 이상 가봐야 한다로 팽팽하게 갈리는 거야. 내 생각에는 이 두말이 다 맞을 수 있다는 점이 함정인데, 집에서 한두 번 해본 사람이나, 고급 희소식집만 찾아다닌 사람이나 각자의 경험으로 확 신고 있잖아.
사실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덩달아 초밥 에볼루션이라고 논쟁을 부추기는 걸 보면 예전처럼 그냥 맛있으면 되지라는 마음이 희미해지는 거 같아. 이게 고급질로 가면서 형성된 격식? 아니면 단순히 전문성을 내세우려는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어처구니없는 건 내가 초밥을 '좋은 걸 먹어 봤다'고 말할 때마다 누가 그럼 계속 돈 잘 쓰고 다녀라라고 비꼬는 순간부터야. 그래서 나는 요즘 얼마 쓰냐보다 얼마나 잘 먹느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마저도 어떤 사람에게는 가성비 아냐? 이름만 대면 아는 고급집에서 먹어봐라는 비웃음을 사는 기이한 시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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