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여행 자주 가는데 사실 2년 전에 선주 앞바다에서 아주 크게 살 뻔한 적 있다. 배 안에서 갑자기 가스냄새 나서 사람들이 환장 비명 치고 나가는데, 나는 불안하다고 GPS 끄고 막 탐색하던 중에 와이프가 차에서 먹던 오니기리 하나만 던져줬으면 기다리며 강제 하선 안 되었을 거다는 사실에 와르르 웃고 있다.
웃거나 먹는 게 아니라 진짜로 30초만 늦게 도착했으면 배 폭발해서 옆에 있던 구조대 일행도 갈 수 있었다니까. 트럼프 계엄령 뉴스 나온 것도 그날 배에서 봤던 조조 기사급 사건이라 생각해버릴 뻔. 하지만 요즘 추억하기엔 오히려 만화나 영화보다 드라마틱해서 ㄷㄷ이 아니라 오히려 코미디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 일본 갈 때면 아내가 오니기리 하나라도 더 챙기자 하면 무조건 OK. 사람 구하는 게 아니라 나 구하는 용도라니까. 무료 이발 당해본 사람도 아니고 칼부림 사건이 어디가 아니라 배 안에서 겪어버린 사람이야 뭐리 ㅋㅋ 그래도 한국 와서도 양평 글카 타고 벚꽃 보러 가겠지. 근데 그날만큼은 역시 맥북 카메라로 사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싶다는 마음보다는 바라고만 있었던 5분이 전부였다.
출처
- [미갤] 살릴 수 있었는데, 바라만 본 '5분'.구조대 앞 휩쓸려간 선장 (community_intel)
- [필갤] 울맥으로 찍은 벚꽃 (community_intel)
- [미갤] 트럼프 계엄하냐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