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타고 가는데 탑승한 대학생이 레알마드리드 유니폼 입고 있길래 해외 직구했어요? 물었더니 민망한 표정 지으며 사진 공유함. 아, 애정하는 팀 유니폼도 질리면 안 되겠네. 그런데 정작 아이폰 케이스만 바꿔도 주변 반응이 달라질까봐 그렇게 회피하는 학생들 꽤 많더라. 사실 아이 스스로도 옷값 vs 감정 소비 계산기 돌리는 중. 저 지하철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건 아직도 우리가 스페인 클럽이 아닌 값싼 중국산이나 우리나라 대표팀 티셔츠를 골라야만 '정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때문.
오늘도 피곤한 퇴근길인데, 누가 PRADA 가방 가품인지 스카치테이프로 붙인 필름 카메라인지 따지는 게 아니잖나. 그래서 결국 말했어. 네가 좋아하는 팀 응원하는 게 가장 쿨하고 한국적인 거야. 말하고 내릴 때는 학생이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이던데, 진짜 젊은 시절엔 해외 팀 유니폼이라도 과감히 입고 다닐 용기가 필요했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 세상은 그렇게 작은 선택 하나로 또다른 크고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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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선박 크기 체감하기.jpg (community_in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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