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찍으려고 베란다 나섰다가 깜짝 놀랐어요. 제가 이사 올 때만 해도 초딩도 안 됐던 도토리 나무들이 지금은 제 키 넘게 자랐더라고요. 9년이라니... 완전 키만 크고, 그 세월 동안 내가 머리 안 벗긴 것도 아닌데 왜 나만 늙은 기분인지 모르겠어요ㅠ
어디서 듣기로는 나무는 왕성하게 자라면서도 인간 스트레스를 흡수해준다던데, 이 아이들이 제가 육아와 회사로 지칠 때마다 조용히 제 피로를 먹고 컸나 봐요. 아침에 베란다 열고 찬 공기 한 번 들이마시니까 그래도 느낌 좋긴 좋네요.
요즘 커뮤도 뒤숭숭한데, 이런 맑은 아침에 9년이라는 시간이 실제로 보여 주니까 저도 모르게 뭉클해지더라고요. 나무들아, 다음 9년도 천천히만 자라 주길. 내 스트레스도 그렇게 많이 안 생길 테니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