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카페에서 프로비아 400X 두 롤 질렀을 때까지만 해도 내 필카는 무적이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지. 일본 다녀온 친구 사진 보고 신이 났다. 후지 시리즈 구형 가지고 후지산 찍은 사진들 하나같이 영화 같은 색감이라 감동먹었어. 그래서 나도 도쿄 갔다가 토리 가까 다리 밑에서 마작판에 앉아 있는 아지앙이랑 하늘 찍었는데, 나중에 현상소에서 받은 사진 보고 충격 먹음. 완전 노출 이상임. 분명 날씨도 좋았고 셔터 1/500에 조리개 8.0 맞췄는데도.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우연이라더라. 그런데 이게 우연이면 너무 슬픈 거 아냐. 내가 15년 묵은 미놀타 X-700이 랜덤 셔터 오작동일 때가 있는 거였고. 디카로 찍었으면 바로 확인했을 텐데 필카는 나중에 깨달은 게 더 서글프다. 이거 고치려면 수리비 20만원 나온다던데, 그냥 장례식이나 치를까 봐.
출처
- 곽튜브 피규어 만들기.mp4 (community_intel)
- QWER - 행복해져라 엠카운트다운 (community_intel)
- 돌핀팬츠에 코박죽 하지마라 ㄷㄷㄷ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