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군대 제대한 동기랑 드디어 만났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2년 동안 눈물 젖은 편지만 보내던 애가 얼굴이 반쪽이 돼버렸어. 근데 그 이유가 완전 웃기다. 총검술 훈련하다가 넘어져서 얼굴 찌그러진 거 아니고, 하루에 100번씩 찍은 셀카 때문에 한쪽 뺨이 울창해져버린 거임.
진짜 웃긴 건 이 친구가 형 나 이제 반쪽얼굴 뱃지 달았어 하면서 자기가 만든 뱃지를 옷에 달고 다닌다는 거다. 뱃지에 '균형잡힌 반쪽남'이라고 적혀있음. 게다가 군대에서 배운 생활 습관이 남아서 지하철에서도 90도 각도로 딱 끊어지게 앉아있길래 야 너 지금도 정장차림인가? 했더니 응응 아직 극복중 이래.
근데 제일 무서운 건 이 친구가 형 나 이제 직진만 살거야 라고 하는 거다. 뭔 소리인가 했더니 군대에서 2년간 직진만 걷다보니 이제 횡단보도에서도 굳이 꺾지 않고 그냥 직진해서 2km 돌아가는 스타일이 되어버렸다는 거임. 이거 뭐 훈련의 부작용인가, 진짜 걱정되긴 함. 다음에 만나면 지도 그려서 최단경로 알려줘야겠다.
출처
- [군갤] 한국 바다에 가라앉은 외국 군함 (community_intel)
- [싱갤] 훌쩍훌쩍 성냥 팔이 소녀의 진실 (community_intel)
- [카연] 작년에 그린 단편 흑백 만화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