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맥북에어 사려고 3년을 망설이다가 그냥 옛날 씽크패드 x200s 뜯어서 살려버렸다. 처음엔 그냥 메모리만 꽂아볼까 싶었는데 어제 새벽에 뜨개질하듯이 하나씩 분해하다가 실컷 욕 나온다. 써멀패스도 쩍그러져 있고 팬은 덜덜거렸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인니 고속철도 수난기 봤을 때도 말이야, 사람들이 처음엔 다 판단절망이었다가 소소한 부품 하나씩 교체하면서 계속 살려내더라. 내 노트북도 똑같은 거였음. 예전에 쓰던 SSD 꺼내서 꽂고, 전자상가 가서 8기가 DDR3 메모리 얼마 안 줘서 샀는데 부팅되는 순간 진짜 눈물 날 뻔.
지금은 리눅스 미니멀 세팅해서 터미널만 까맣게 열어두면 켜지는 속도가 M2보다 빨라서 놀람. 웹서핑, 코딩 연습용으로 쓰려고 했는데 이거 훨씬 가볍고 배터리도 오래 감. 15년 된 기계가 2026년에 이 정도면 어지간한 신형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게 미쳤다.
새로운 게 다 좋은 건 아니고 오래된 게 다 못 쓰는 것도 아니라는 걸, 고물 책상위에서 가장 확실하게 배웠다.
출처
- [이갤] 전쟁이 없는 상태가 오히려 위험한 이유 (community_intel)
- [군갤] 한국 바다에 가라앉은 외국 군함 (community_intel)
- [싱갤] 훌쩍훌쩍 성냥 팔이 소녀의 진실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