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부쿠로 다녀온 지 일주일째인데 아직도 귀가 울린다. 숙소 찾는다고 산책로만 다섯 시간째 헤매다 보면 발은 퉁퉁 부어오르고 가방은 젖가락이라도 더해지는 느낌. 25장 스냅 챙겨서 퇴고하려니 이미 필름 용량 초과. 데이터 덮어쓰는 소리가 뼈마디 낀 듯 각박하다. 우연히 만난 일본인 친구가 숫기 없는 추억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토요일 밤 소프트맵 사다리 안 쪽에서 품었던 손목 지방 깨물리는 통증보다 더 선명하다.
또 노란 신호에서 버스 놓칠 확률 따져 보니 절반밖에 안 되는데도, 그 절반이 매번 옳다. 여행 사진도 사기라는 얘기 이제 실감한다. 컷 좋은 사진 3장 앞에 사람이 없었던 이유: 나 혼자 그만큼 늦게 버스 타고 왔다. 주머니 속 빨래 처음 털어낼 때마다 스카시 동전 스르륵 나온다. 환전 남은 돈 탓인데, 잔금 계산하니 역시나 모자랐다.
결국 톱니바퀴 소리는 전철 휘어진 레일 위에서 계속 반복될 테니까, 나는 내일도 똑같은 곳을 돌 돌 다시 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여행이 끝난 게 아니라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오늘은 그저 뼈를 깎는 연습 그리고 이어 붙이기다.
출처
- [군갤] 푸틴 : 하메네이를 죽인건 잔혹한 살인행위다 (community_intel)
- [갑갤] 히터 쉴드 제작 근황 (community_intel)
- [유갤] 뭔가 살짝씩 돌아있는 충주시 공무원들.jpg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