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앞 PC방에서 본 광경인데 고3 애가 지금도 HD 플로피 1장에 8,900원 주고 사서는 인스타 필터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고. 평범한 USB도 아니고 진짜 1.44MB 짜리 딱딱한 디스크를 기웃기웃 수리샵에서 수집해서 가져가더라. 내 눈에는 그냥 복고 취급인데, 저 애는 2025년의 기술로 뭔가를 창조한다는 게 더 흥미로운 것 같았다. 저 작은 저장용량으로 어떻게 필터 효과를 구현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돈 모아서 다음 물건도 사고 또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끈기가 느껴졌다.
사실 우리가 갖고 있던 옛날 디바이스들도 뭐가 하려면 쓸 수 있는데, 그냥 박물관일 뿐인 게 아니라는 걸 저 애가 다시 한 번 보여준 느낌이었다. 다음에 그 프로젝트 끝났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멋진 결과물 나올 것 같아서 응원하게 되네. 누가 그 친구한테 USB 사주면 안 되나? 훨씬 편한데도 안 사준다는 게 조금 억울하기 까지 했다.
출처
- [유갤] 경매낙찰받아서 갔더니 자식들이 버린 노부부가 살고있음.jpg (community_intel)
- [주갤] 파혼당하고 미쳐버린나 (community_intel)
- [저갤] 플로피디스크 쓰는 디지털카메라 수리기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