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늘 하루 종일 웃기고 슬픈 일이 일어났는데, 미친듯이 벚꽃 사진 찍으려고 일본 날아갔다가 만화 카페에 빠져버린 게 사실이다. 아침 6시에 숙소 나가서 공원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구름이 끼어서 꽃이 색이 밝지 않더라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하고 막 핸드폰으로 날씨 계속 체크하고 있는데, 근처에 있던 만화 카페에서 아침 세트 먹으면서 시간 보내면 될까 하고 들어갔다가. 그게 시작이었다.
맨날 인터넷에서만 보던 그 히토미갤러리 스탈의 카페였는데, 메뉴판도 만화 같고 탁 트인 창밖으로 조금씩 구름이 걷히는 게 보이니까, 갑자기 시간감각이 사라지더라고. 한 시간 우연히 눈 떠보니까 점심 시간 지나가고 '아 이제 꽃 찍어야 하나' 했는데 딱 태블릿에 업데이트된 단행본이 올라왔길래 '이거 하나만 보고 나가자' 했거든. 그런데 그게 음... 결국 석양이 질 때까지 그 카페에 야속하게 남아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벚꽃길을 지나갔는데, 이젠 조명 아래에 하얗게 빛나는 게 또 멋져서. 사진은 어차피 내일이라 생각하고 그냥 막 기분 좋게 사케 한 병 사가면서 속으로 왜 난 벚꽃보다 만화가 더 좋았나 싶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일본 오면 누구에게도 안 갈래. 그 만화 카페에서 하루 커피 마시면서 책만 볼 거다. 벚꽃? 봄마다 지나갈 때 힐끗힐끗 보는 거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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