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갔다가 필름 카메라로 42장 다 날려버렸다. 후지칼라 키타미야에서 사온 프로필름 400 아홉 통. 다 뽑아봤더니 하늘이 새파랗게 나온 게 딱 두 장 뿐. 나머지는 다 손떨림 오져서 깡패 같은 초점 실패.
현지인 친구가 말하길 필름 카메라 아직도 쓰는 사람이 있었구나 하면서 빵 뷔페로 데려감. 9900원에 스콘, 딸기잼, 소시지 다 나옴. 거기서 아저씨 하나가 자기도 필름 카메라 쓰는데 요즘은 다들 폰으로만 찍어서 쓸쓸하다면서 동병상련의 눈빛 보냄.
결국 필름값만 8만원 날렸지만 그날 먹은 두툼한 팬케이크랑 아이스크림은 진짜 맛있었음. 필름 사진 울고 맥도날드 치킨 텐더 웃고 그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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