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 봠 집에 전자기기가 고장나는 마이너 감정도 있지만, 뭔가 새로 살 수 있는 빌미가 생긴 느낌이라 오히려 좋더라. 근데 이제는 아무것도 뜯어보기 전에 YouTube로 30분짜리 해체 영상부터 먼저 돌려본다는 게 제일 현실. 그래도 혼자 뜯어서 고쳐두면 동호회 사람들 눈빛이 달라져. '아 진짜 되네?' 하는 감탄사? 진짜 값진 거. 예전에 pebble watch 고치려다 전자기기 재활용센터에 줄 뻔했던 내가 벌써부터 Arduino로 led 무지개도 만들고 보드도 하나 더 시켜버렸어.
요즘 제일 아깝게 느껴지는 게 뭐냐면, 구형 기기들 팔려고 중고나라 써본 사람 어디 있나? 나는 최소 가격도 아니고 연락 오 문자 봅니까 사람인 줄 알겠어. hardware 재활용도 이젠 활력 만들어주는 hobby 가 된 거 아닌가 싶다가도, 막상 내 지갑이 가장 먼저 반기에선 아니라고 가만 안 둬.
그래도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는 게 2번째야. 다음 프로젝트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미니 pc 케이스 하나 사서 집 서버로 써볼까 생각중. 서버 세팅하면 진짜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던데? 플러그 여행 고생담은 지나간 일로 여겨지긴 한데, 아직도 한국만 아는 콘센트에 정착한 채로 계속 만들어지는 플러그들 보면 답답하긴 해. 그래도 DIY만큼 실패도 재밌고 성공도 재밌는 게 없어서요. 장비는 늘어나고 공간은 줄어드니까, 결국 정리를 또 할 날이 빨리 오긴 할 테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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