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랜만에 민석이 집에 놀러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방송국 스튜디오냐 싶을 정도로 화면이 빼곡했다. 65인치 하나가 아니라, 똑같은 LG C4 두 대를 옆으로 붙여놨다는 거다. 왼쪽엔 넷플릭스, 오른쪽엔 유튜브 피쇼를 틀어놓고 리모컨 들고 누워서 멀티태스킹한다고 자랑질이었다.
하자마자 240만 원씩이나 들였다고 떠벌리는 게 아닌가. 내가 두 화면 봐야 할 이유라도 있냐 물으니 건방지게 답이 하나는 상식 먹고 하나는 감성 먹지. 욕이 튀어나올 뻔했는데, 그대로 돌려받은 게 두 시간 후에 실감 나더라. 게임 오프닝 영상 틀어두고 맥주 한 캔 시원하게 마시니 나도 모르게 스크린 두 개에 시선이 번갈아 붙었다.
막상 집에 와 보니 내 40인치 LED 혼자 떡하니 버려있는 게 초라해서 한숨이 났다. 다음날 바로 마이크로닷 눈팅하다가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양손에 리모컨 하나씩 들고는 소파에 누워서는 허공에서 화면을 스와이프한다. 아직 사지는 않았지만, 이미 민석이 덕에 두 발이 다 호수에 빠진 셈이다.
출처
- 한국 WBC결과에 일침하는 디시인ㅋㅋㅋㅋㅋㅋ.JPG (community_intel)
- WSJ “사우디 내 미 공군 급유기 5대, 이란 미사일로 파손” (community_intel)
- 젠슨황을 성공하게 만든 CEO 마인드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