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대기업 다니는 친구 만났는데 편의점에 들러서 딸기 우유 하나 사주겠다고 하더니 계산대에서 갑자기 이 딸기 우유가격이 구조적으로 말이야라고 시작함. 아니 그냥 1800원짜리 딸기 우유인데 왜 구조부터 봐야 하나 싶었는데, 얘가 막 프로세스 최적화 얘기하면서 이거 마트에서 사면 200원 더 싸다더라. 진짜 대기업만 다니면 모든 게 수치화되나 봄.
근데 이게 또 재밌는게 친구가 대기업 가서 3년 만에 진짜 살만 뺐긴 했는데, 눈빛이 달라졌음. 맨날 회의록 정리하면서 인사이트 도출해왔습니다 이런 말만 하니까 되게 기계처럼 말하더라. 지난주에 우리 둘이 배틀그라운드 하다가 죽으니까 갑자기 이 게임의 메타분석상 난이도가 우리팀 스펙에 맞지 않습니다 라고 해서 빵터짐.
결국 친구랑 만나고 나니까 생각해보니, 대기업 가면 되게 좋긴 한데 친구가 되게 딱딱해지는 거 같음. 물론 연봉이나 복지는 좋지만 가끔은 그냥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시픈 때가 있음. 그래도 딸기 우유는 맛있었음 다만 1800원 지불했으니까 다음엔 같이 마트나 가야겠음 호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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