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진 응봉산 등산하다가 산양 두 마리를 만났는데 진짜 너무 감동적이었다. 요즘 유튜브로만 강원도에 산양이 산다는 걸 봐왔는데 실제로 얼굴 맞대고 보니까 소름이 돋았음.
사람들이 근처에 있어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풀 뜯고 있던데, 개발로 인해서도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좀 눈물 날 뻔했다. 산양이 사람 냄새에 익숙해진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우리가 산길에서 그렇게 많이 안 만나는 가봄.
하산하면서 계속 생각났던 게, 이런 게 진짜 산행의 묘미인 것 같다. 구경거리 찾으려고 멀리 울진까지 간 건데, 오히려 내 발 아래 산양이 있었다는 말이지. 앞으로 산 갈 때 조용히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