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프로덕션 서버 장애 대응하다 가만 보니까 모니터에 나오는 카메라 피드에 여배우가 살짝 눈물 글썽이는 장면이 찍혔길래, 혹시나 해서 그 감정 분석 모델 좀 돌려봤어. 92.7% 확률로 '비극적 슬픔'이라고 나온 거 보고 순간 심각했는데, 3초 뒤에 같은 프레임에서 그녀가 커피 엎질러서 황급히 닦으며 아 진짜 이런 날부터 월요일이야? 하고 웃는 거 보니까 그게 '슬픔'이 아니라 '당황'이었다는 걸 깨달음. 그런데 더 웃긴 건, 그걸로 학습한 모델이 지금 회사 동료들 표정 판독하다가 점심 메뉴 투표때마다 '영혼 없는 슬픔'으로 찍어낸다는 점.
어제 점심에서 김치찌개 먹겠다는 친구 얼굴이 분노 혹은 슬픔 83%로 떠서 너 오늘 기분 안 좋아? 물으니까 그냥 지난밤 떡볶이 너무 맵게 먹었대. 수치 데이터가 감정을 재단하는 게 이렇게 허탈할 줄은 몰랐네. 다음 모델 업데이트 때는 아예 '맵게 먹은 떡복이 후유증'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까 싶기도 하고.
출처
- 오랜만에 탄수화물 먹고 울먹이는 여배우 (community_intel)
- 반란군 우두머리의 얼굴을 본 왕의 반응 (community_intel)
- 약혐) 한국에서 돈벌레 처음 본 외국인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