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서 요즘 만화 연재한다고 500장 넘게 쌓아놨다는 글 봤는데, 진짜 ‘이거 썸네일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구간’이 몇십 장은 더 있다. 근데 늘 아차 싶은 게 있어. 연재 끝나고 단행본 나오면 첫회 사인회 때마다 내가 왜 책값만 주고 가는지. 작가라 반드시 고마워할 거라 기대했던 게 함정.
현장 가 보면 표정 관리는 커녕 날카로운 볼펜 끝만 신경 쓰여. 옆에 서 있던 애가 팔꿈치로 살짝 쿡쿡 쳐도 표정이 흔들리면 스태프가 한 명만 더 하고 바로 끊음. 그리고 나면 1년마다 늘어나는 증정 굿즈는 봉투 안착, 집에 오면 봉투 찢어질까 조심스럽게 펼치다 결국 구김만 새로 생김. 다음엔 서명 없는 정발로 살까 하다가도 ‘이번엔 실제로 뵌 이야기 흘리면서 인증샷 찍을 수 있겠지’ 재기 시작.
뇌가 계속 초록색 버튼 누르게 만드는 구조야. 낙관론은 팬심에 불 붙이지만 결국 내 지갑과 서가만 허비한다. 이거 벗어날 계획 없냐고 물으면 대답은 뻔해. 입장료 아끼려고 굿즈도 안 사면 뒤늦게 올라오는 중고 프리미엄에 또 환장하니까.
출처
- 군단장에게 전화건 육군 디씨인.jpg (community_intel)
- ㅇㅎ?) 문채원의 기습공격.mp4 (community_intel)
- 원나잇 ㅅㅅ도 나쁘지 않다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