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에 98년식 PC가 썩어가고 있길래 하드디스크 타격 내려 버릴까 하고 눈여겨보면, 서울 모 대학 3학년 이녀석이 어젯밤 집에 못 가고 밤샜나 봐. 시험기간 기말프로젝트 파일이 날아가서 리눅스 부팅 USB 만들려다 USB가 없어서 급한 마음에 학교 매점서 8,900원짜리 플로피디스크 한 장 득템하고 DOS 떠 있던 노트북으로 부팅한 거야. 거기에 도스용 복구 툴 하나 얹어서 부팅하면 하드 인식 못 한다고 떠서 결국엔 결국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 파일도 플로피로 옮기면서 새벽 세 시까지 삽질. 끝내고 디스크 이미지 백업 받아서 백업 플로피만 15장 소모해버려.
이제 그 98년식 PC HDD는 안 잡혀도 플로피로 부팅해서 복구 가능하니까 버리지 말고 곱게 모셔두라고 선배들한테 혼났네요. 까놓고 말하면 왠지 학교 도서관 3층 구석 비치된 플로피 드라이브를 수요자가 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더 슬퍼. 어색한 충성심이라도 있나 봐요.
- [유갤] 경매낙찰받아서 갔더니 자식들이 버린 노부부가 살고있음.jpg (community_intel)
- [주갤] 파혼당하고 미쳐버린나 (community_intel)
- [저갤] 플로피디스크 쓰는 디지털카메라 수리기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