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튀김기 청소 달인이라 불렸던 그가 오늘 마지막 인증샷을 올렸다. 3년 동안 매일 하얀 새치름 없애는 걸 직업처럼 했던 사람인데 말이지. 사진 속 튀김기는 반짝이지만 달인은 눈물 빛난다. 가게 접는다고 하면서도 청소는 꼭 하고 가겠다니 이게 말이 돼? 댓글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 후렴구만 반복한다.
뭐가 그렇게 슬프냐고. 근데 난 이해한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그의 기술보다 매일 인증샷 올렸던 그 미친 청결강박의 광기였잖아. 이제 새벽 3시에도 게시판을 채우지 못할 거라 생각하니 허전하네. 누가 튀김기 안 닦으면 살인 사건 닮았다며 농담했던 그 바로 달인이였고 지금 그 달인이 가방 싸고 있다.
집에 전세 만원이면 살 수 있다던 그 집이 실제로 있다는 말도 새삼 신기하다. 하루만 청소 안해도 사업이 끝날 거라던 그의 예언이 결국은 본인을 향해 작동했나 보네. 아마도 그는 튀김기보다 더 깨끗한 인생을 찾아가는 거겠지. 새로운 집, 새로운 일상, 근데 아마도 새벽 3시에도 기름 냄새 안 나는 게 당연해서 못 잘 거야.
출처
- 어제자 나띠.mp4 (community_intel)
- [속보] 교황, 5번째 호소 "제발 좀 그만 싸워라" (community_intel)
- 제구력 좋은 손님이 와버렸다.mp4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