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시장에서 만원 주고 산 아보카도 씨앗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거실 천장에 닿을 뻔하니까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3개 중에 살아남은 게 1개인데, 이게 갑자기 지난 달부터 하루 5센치씩 자라더니 덩쿨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양새. 주말에 친구 왔다가 밖에서 둑만 살면 20년이 걸릴 거야 하고 웃음짓길래, 이게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이렇게 키운 거면서?
근데 진짜 고민은 키우는 게 아니라 관리다. 저거 커터칼로 잘라내면 안 되니까, 분리 수거 일회용 칼로찌를 도둑으로 챙겨다가 끝부분 조심스럽게 다듬는데 계획성이 부족하다. 혹시 사실은 난 이 아보카도를 낳는 소득을 기대한 게 아니라, 차라리 이 정도만 큰 '소나무 분재' 정도로 여기는 게 낫나 싶다.
결론은 지금 주워쓰는 물가에 비춰, 만원이면 편의점 커피 두 잔도 못 산다는 게 가장 절실한 사실이다. 그런 돈으로 이렇게 보람이 드는 재미를 보고 있는 걸, 난 결코 바비큐에 넘기지 않을 거야. 내년 봄에는 혹시나 이게 정말 열매가 달리면 어떡하실래요?
출처
- [디갤] 그 정도는 아니었던 피사체들로부터 (20장) (community_intel)
- [싱갤] 싱글벙글 만원의 행복 김용만썰 (community_intel)
- [인갤] 맹물에 고추장풀고 김치찌개라 우기기 - 마왕의 탑 리뷰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