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출근길에 들렀던 PC방이 어제 갑자기 철거됐다. 아침 7시 반쯤 도착해서 포장마차처럼 문이 닫혀있길래 뭔가 싶었는데, 건물 전체가 비어있더라. 문앞에 붙은 종이 한 장,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영업종료'라고만 적혀있었다.
여기서 맨날 배그 2시간 하면서 디카시오니 자판기 마시던 게 생각나네. 사장님이 항상 새벽에 컵라면 공짜로 끓여주셨는데, 이제 그 냄새도 못맡겠다. 사내에서 개인 노트북 가지고 출근해서 게임하는 애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였나 싶고, 스팀으로 공부한다고 피시방 오는 척한 것도 다 엿봤는데 이런 결말이 나올줄은 몰랐다.
이제 아침 2시간을 뭘로 보내야 할지 감이 안온다. 회사근처 카페는 와이파이 질이 너무 떨어져서 배틀그라운드는 꿈도 못꾸고, 집에서 출발하면 너무 졸려서 도저히 안될 것 같다. 기술적 변화가 피시방 하나를 먹어치웠지만, 이번엔 뭔가 아쉽다. 새로 생기거나 업그레이드된 기술이 오히려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을 죽인 케이스인 것 같다.
출처
- [인갤] 이거봐봐 고전 명작의 후속작이야 (community_intel)
- [S갤] SSG 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산 투수 (community_intel)
- [디갤] (또) 마포갤에 오엠삼 한달 결산(30장) (community_in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