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창고 정리하다가 2019년에 뜯어놓은 커피 원두 한 봉지를 찾았어요. 매장에서는 보통 3개월 이상 지나면 버리라고 하던데 이건 산지 7년이 넘었거든요. 그래도 말이 콜드브루니까 그냥 곱게 갈아서 한잔 해봤어요.
첫 한 모금에서 느낀 게 이상했어요. 커피 맛이 아니라 뭔가 흙 냄새들이 혼합된 듯한 뒷맛이 계속 맴돌았거든요. 그래도 버릴까 하다가 혹시 입이 까다로워진 건가 싶어서 이웃집 아저씨한테도 한 잔 타줬죠. 아저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거 산지 좀 됐냐 하고 물어봤어요.
그 순간이었어요. 단순히 맛이 별로인 게 아니라 7년 전 통조림 커피가 이제는 내 위장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결국 남은 원두는 모두 봉투째 버렸는데요. 그 뒤로 한동안 카페에 가면 바리스타가 신선한 원두를 고집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요즘은 냉장고에 넣어놓고도 일주일만 지나면 갈아버리던 제가 7년 커피를 먹겠다고 한 것도 웃기고요. 혹시 여기도 창고에 조금씩 쌓아놓은 봉지 커피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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