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 글 보니까 딱 한 줄 끌리더라. 37년 만에 다시 아파트로 들어갔다는 거. 오래 살던 단독 다가구 떠나는 마음은 생각보다 안 시원합니다. 익숙한 마당도, 계단마다 새어 나오는 추억도 싹 다 짐 싸서 버리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이웃이 안 보이는 돈방석이나 다름없다고들 하잖아요. 전망도 영구 조망권이라니, 저건 진짜 서울에서야 나올 수 있는 얘기지요. 단독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라 한강뷰 붙은 집은 이미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니까.
다만 한 발 떨어져 보면 공동주택 들어가면 후회하는 거 딱 하나 있어요. 벽만 넘으면 30년 지기 친구가 있었는데 그게 사라지는 거죠. 문 앞에 숲길은 공짜로 따라오지만 골목 어귀에서 마주치던 옆집 아저씨 웃음소리는 안 되니까요. 돈방석인지 아닌지, 사실은 이게 가장 큰 차이인 듯하네요.